건강한 주거문화와 지속가능한 도시마을을 목표로 출발한 주거개발사 바인빌리지가 오는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2026 대한민국목재산업박람회(K-Woodrise)’에 참가한다.

산림청이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에서 바인빌리지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에 짓는 5층 경골목구조 공동주택 ‘삼가 THE L’을 선보인다. 바인빌리지의 첫 번째 주거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는 완성될 건물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숲에서 출발해 목조 공동주택을 실제로 짓기 위해 거쳐온 기술 검증 과정, 여러 분야의 협업, 그리고 한 채의 집에서 지속가능한 도시마을로 이어지는 바인빌리지의 구상을 9개의 패널에 담았다.

바인빌리지 부스전경

반세기 전 심은 나무에서 시작된 이야기

전시의 시작은 건물이 아니라 숲이다.
1970년대 대한민국은 헐벗은 산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반세기가 흐른 지금, 당시 심은 나무들은 숲을 이루고 있다. 바인빌리지는 여기에서 질문을 시작한다. 다시 갖게 된 숲을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가꾸고, 도시의 삶과 연결할 것인가.
전시는 나무가 목재가 되고 다시 도시의 집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지속 가능하게 관리된 숲에서 생산한 목재를 건축물에 사용하면 목재가 저장한 탄소를 건축물에 장기간 저장할 수 있다. 목조건축을 한 채의 집을 짓는 방식만이 아니라 숲과 도시가 관계 맺는 하나의 방법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1970년대 산림녹화부터 오늘날의 숲과 목조건축으로 이어지는 전시 패널. Design by MARBLAND
1970년대 산림녹화부터 오늘날의 숲과 목조건축으로 이어지는 전시 패널. Design by MARBLAND

그러나 숲이 있다고 곧바로 목조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국내에서 다층 목조 공동주택을 실제 주거사업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제도와 성능이라는 관문을 넘어야 했다. 2020년 목구조 건축물의 층수와 높이에 대한 일률적인 제한이 폐지되고, 2024년 관련 규정 개정으로 목구조 공동주택에도 길이 열렸지만 실제 건축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차음과 내화 등 요구 성능을 시험과 인정 절차를 통해 확인해야 했다.

법이 열린 뒤, 실제 시험이 시작됐다

삼가 THE L을 준비하며 진행한 기술 검증 과정은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축이다.
바인빌리지는 2026년 7월 세대 간 경계벽 차음성능 시험에서 1등급 기준을 충족했다. 같은 달 바닥구조체인 I-조이스트와 NLT 구조체의 2시간 내화성능 시험도 통과했다. 벽체에 대한 2시간 내화성능 검증과 인정 절차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박람회에서는 숫자로만 적힌 시험 결과 대신 실제 시험 현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공개한다. 구조체를 제작하고 시험하고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한 채의 목조 공동주택이 실제 건물이 되기 위해 거쳐온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기술 검증에는 캐나다우드(Canada Wood)의 자문단도 참여했다. CHM Fire Consultants의 Steven Craft 박사는 내화시험을 위해 한국을 찾아 시험체 설계와 시험 과정에 함께했다.

혼자서는 닿을 수 없던 기준

하나의 공동주택이 실제 건물이 되기까지는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성이 필요했다.
바인빌리지와 초기부터 주거에 대한 비전과 방향을 공유해 온 바인종합건설이 시공을 맡고, 케이스그룹이 목조건축 구조 기술을 이끈다. KCC와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도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관계를 ‘혼자서는 닿을 수 없던 기준, 서로 다른 전문성이 하나의 주거사업으로’라는 메시지로 풀어냈다. 하나의 기술이나 기업이 아니라 시행과 시공, 설계와 기술 등 서로 다른 영역의 협업이 하나의 집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기술은 이번 전시의 결론이 아니다.
차음과 내화성능을 검증하고 새로운 공법을 적용하는 이유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돌아간다.

"어떤 집을 지을 것인가."
기술의 끝에서 다시 ‘사람’을 묻다

바인빌리지는 사람과 자연, 도시를 회복시키는 건강한 주거문화를 목표로 한다. 이를 실제 주거에 구현하기 위해 개발한 저에너지 건강주택 브랜드가 ‘THE L’이다.
THE L은 쾌적한 실내환경과 에너지 성능 뿐 아니라 사람이 건강하게 머물고 가족과 이웃이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주거환경을 지향한다. 삼가 THE L은 이 구상을 실제 건물에 적용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다.
용인 삼가동에 들어서는 삼가 THE L은 대지 면적 약 86평, 연면적 약 197평 규모로, 2층부터 5층까지 8세대와 다락으로 구성된다.

‘한 채의 집에서 시작해 함께 살아가는 도시마을로’ 이어지는 바인빌리지의 주거 비전을 담은 전시 마지막 패널. Design by MARBLAND

한 채의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도시마을로

전시의 마지막에는 삼가 THE L보다 더 큰 그림이 등장한다.
한 채의 좋은 집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런 집들이 모여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마을로 나아가는 것이다. 청년과 신혼부부가 삶을 시작하고 아이들이 자라며, 가족과 이웃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것이 바인빌리지가 그리고 있는 다음 단계다.
그래서 9개 패널로 이어지는 전시의 마지막 문장은 다시 한 채의 집에서 출발한다.

“한 채의 집에서 시작해 함께 살아가는 도시마을로.”

삼가 THE L은 바인빌리지의 첫 번째 주거 프로젝트이자 그 방향을 실제 공간으로 옮기는 첫걸음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바인빌리지는 목조 공동주택이라는 기술적 가능성을 넘어, 그 기술로 어떤 집을 짓고 어떤 삶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026 대한민국목재산업박람회(K-Woodrise)는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