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민간 5층 목조 공동주택

주거개발사 바인빌리지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에 5층 규모의 경골목구조(Light Wood Frame) 공동주택 '삼가 THE L'을 짓는다. 국내 최초 민간 시행 사례로, 준공 목표는 2027년 1월이다.
바인빌리지는 건강한 주거문화와 지속가능한 도시마을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출발한 신생 주거개발사다. 사람이 건강하게 살고 가족과 이웃이 관계를 맺으며, 다음 세대의 삶이 이어지는 주거환경을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 삼가 THE L은 이러한 구상을 실제 주거에 적용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다.
삼가 THE L은 대지면적 약 86평, 연면적 약 197평 규모다. 2층부터 5층까지 8세대와 다락으로 구성되며, 패널라이징(PMM) 경골목구조에 철근콘크리트(RC)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 적용된다.
국내에 목조 공동주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민간 경골목구조 공동주택도 4층 규모까지 지어진 사례가 있다. 그러나 5층 규모의 경골목구조 공동주택을 민간 주거사업으로 실제 착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기술적·제도적 장벽이 있었다. 2시간 내화성능과 세대 간 차음성능, 이를 입증하기 위한 시험과 인정 절차가 대표적이다.
목구조의 내화 인정은 공통 기준 없이 프로젝트마다 시험을 거쳐야 하는 개별 인정 방식이었다. 층간 차음 기준에서는 콘크리트 슬래브 두께 210㎜라는 특정 사양을 요구해 목구조를 적용하기 어려웠다.
변화가 시작된 것은 2020년이다. 목구조 건축물의 층수와 높이에 대한 일률적인 제한이 폐지됐다. 2024년에는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 및 시행되면서 목구조 공동주택에 콘크리트 슬래브 두께 기준의 예외가 열렸다.

벽체 내화실험
2시간 내화 테스트 중인 벽체 ©MARBLAND

내화·차음 성능 검증

법이 열렸다고 건물을 바로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남은 것은 실제 구조체를 통한 검증이었다.
경골목구조 2시간 내화구조 인정과 세대 간 경계벽 차음성능 검증은 KCC가 신청 주체로,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Canada Wood Korea)와 단국대학교 목조건축혁신연구소(ITCC)가 함께 추진하고 있다. ITCC는 단국대학교에 설립된 목조건축 전문 연구기관으로 강태웅 교수가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KCC는 석고보드 공급도 함께 담당한다. 경골목구조에서는 목재를 보호하는 석고보드와 벽체·바닥의 구성 방식이 내화성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외벽과 내벽, 바닥, 세대간벽, 지붕의 구조 상세를 개발하고 있으며, 법정 내화성능이 요구되는 주요 구조에 대해서는 실물 크기의 시험체를 제작해 2시간 내화성능을 검증한다.
인정과 검증이 완료되면 해당 범위와 조건에 따라 목조 공동주택의 설계와 시공에 활용할 수 있는 검증된 구조 상세가 확보된다. 바인빌리지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PMM 경골목구조와 하이브리드 구조를 도입해 경제성과 시공성을 함께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의 목조건축 설계는 케이스그룹이, 현장 시공은 바인종합건설이 맡고 있다.

바닥체 내화 테스트
2시간 내화 테스트 중인 바닥체 ©MARBLAND
세대 간 차음 성능 테스트
세대 간 차음 성능 테스트 중인 벽체 ©MARBLAND

차음성능 검증은 마쳤다. 세대 간 경계벽에 이중벽 구조를 적용해 2026년 7월 중순경 부산에 위치한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녹산본부' 시험장에서 차음성능 1등급 기준을 충족했다.
내화성능 검증도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먼저 바닥구조체인 I-조이스트, NLT의 구조체와 석고보드 등을 결합한 바닥 구조체는 2026년 7월 말경 홍성에 위치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에서 2시간 내화성능 시험을 통과했다. 또한 여주에 위치한 '한국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FILK)' 시험장에서 총 3종류 벽체(외부, 내부, 세대간 벽체)의 2시간 내화성능 인증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8월 11일 1차 진행된 내부벽체 구조체의 2시간 내화성능 시험을 통과했다.
전 세대에는 캐나다 Super-E® 하우스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기밀·단열·방습·환기 등 주거환경의 성능을 검증하고, 목재의 실제 건축 적용 가능성도 함께 실증한다는 계획이다.

협업 구조와 삼가 THE L

THE L이 생각하는 Life's Essential Needs 출처: 바인빌리지 기업소개서
THE L이 생각하는 Life's Essential Needs (출처: 바인빌리지 기업소개서)

바인빌리지와 바인종합건설은 초기부터 주거에 대한 비전과 방향을 공유하며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해왔다. 여기에 케이스그룹의 목조건축 설계, KCC의 석고보드 공급과 인정 신청,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와 단국대학교 ITCC의 기술 자문이 더해졌다. 하나의 주거 모델을 실제 건물로 구현하기 위해 시행과 시공, 설계, 자재와 인정 절차가 연결된 구조다.
바인빌리지가 목조 공동주택을 선택한 이유는 기술에만 있지 않다.
회사가 지향하는 것은 사람이 건강하게 머물 수 있는 집, 가족과 이웃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주거환경이다. 이를 위해 저에너지 건강주택 브랜드 'THE L'을 개발했다.
THE L은 사람의 본질적인 필요를 관찰하는 데서 출발한다. 쾌적한 실내환경과 안정적인 온습도, 에너지 절감, 목조건축의 가치를 바탕으로 건강한 삶을 지키고 관계가 이어지는 주거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한국 사회가 어떤 주거문화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정직한 시공과 기록을 통해 사람이 건강하게 머물고 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주거의 기준을 만들어가겠다." — 바인빌리지 대표

삼가 THE L은 바인빌리지의 첫 주거 모델이다. 하지만 회사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한 채의 건물에서 끝나지 않는다.
건강한 주거를 시작으로 가족과 이웃이 연결되고, 청년과 다음 세대의 삶이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도시마을로 확장하는 것. 바인빌리지는 삼가 THE L을 그 첫 번째 발걸음으로 삼아 새로운 주거의 기준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관련 공식 정보와 출처

기사에 적은 시험 결과, 인증 진행 상황과 준공 일정 등 프로젝트 정보는 바인빌리지 제공 자료와 관계자 설명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공개된 기관 정보는 각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인빌리지
https://vinevillage.co.kr/

KCC
https://www.kccworld.co.kr/

Canada Wood Korea
https://canadawood.org/

단국대학교 목조건축혁신연구소 규정
https://rule.dankook.ac.kr/service/law/lawCheckPrint.do?historySeq=2643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https://www.ktr.or.kr/main/index.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