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예술을 통해 탐구한 '자화상과 정체성'
마블랜드가 동시대 사진예술 수업 '파인미 파인아트 포토그라피 클래스 (Find Me Fine Art Photography Class)'(이하 파파포)를 열었다.
강의는 마블랜드 김은총 대표가 진행하였고, 수업에는 8명이 참여하였다.
파파포는 동시대 사진예술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며 표현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사진 수업이다. 9월 17일 진행된 첫 수업은 '자화상과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자화상을 작업의 주요 소재로 다뤄 온 사진작가 16인의 작품과 작업 세계를 살펴보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수업에서는 이폴리트 바야르, 비비안 마이어, 프란체스카 우드먼, 안준, 아르노 라파엘 밍킨넨, 신디 셔먼, 클로드 카훈, 배찬효, 사무엘 포소, 자넬 무홀리, 조습, 트리시 모리시, 질리언 웨어링, 니키 리, 박영숙 등 국내외 사진 작가들과 김은총 대표의 자화상 작업을 살펴보았다. 강의는 사진의 역사 초기에 등장한 연출 자화상에서 출발해, 공간 속으로 자신을 사라지게 하거나, 여러 인물로 변신하거나, 인종·성별·가족·사회적 역할과 같은 관계 속에서 자신을 탐구하는 작업들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자화상이 단순히 자신의 얼굴을 기록하는 사진이 아니라는 점을 발견했다. 어떤 작가는 자신의 몸을 통해 집단의 기억과 역사를 이야기했고, 어떤 작가는 가족사진 속 인물의 자리를 바꾸거나 가면을 활용해 정체성을 탐구했다. 또 다른 작가는 타인이 셔터를 누른 사진이나 자신의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 사진 역시 자화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수업은 자화상을 '나를 재현하는 사진'에서 '나에 대해 질문하고 나를 표현하는 행위'로 확장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나에게 사진이란?"
수업 말미에 김은총 대표는 참가자들에게 "오늘 수업을 통해 발견한 나에게 사진이란 무엇인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작가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참가자들은 사진을 "자아실현의 도구", "말하는 이미지", "감정을 일깨우는 매개체", "발견과 탐구, 표현의 욕구를 실현하는 매체" 등으로 표현했다. 사진을 기록의 수단으로만 생각했지만, 자신의 생각과 감정, 정체성을 표현하는 언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발견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상 깊었던 작가를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배찬효 작가는 가장 많은 언급을 받은 작가 중 한 명이었다. 참가자들은 그의 작업이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유쾌하게 다가왔으며, 작품 안에서 해방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신디 셔먼은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통념의 관계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가로 언급됐다.
사무엘 포소와 자넬 무홀리의 작업은 역사적 경험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식이 강렬하게 다가왔다는 반응을 얻었다. 질리언 웨어링은 가족 안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업으로 기억됐으며, 실제로 자신의 삶에도 적용해 보고 싶은 작업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트리시 모리시의 작품은 참가자들에게 가족 안에서 당연하게 여겨졌던 '엄마'의 존재를 새롭게 바라보게 했다. 가족사진 속 어머니의 자리를 작가가 대신한 장면에서 "왜 어머니가 대체되어도 위화감이 없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존재이지만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해진 것 같다"며, 어머니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진으로 나를 발견하는 시간
이처럼 같은 작품을 보면서도 참가자들은 각기 다른 감정과 질문을 발견했으며, 수업 이후에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남겼다.
"동시대 미술이 추구하는 세계관을 따르지 않으면서 예술을 통해 나를 탐구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
"수많은 고민과 의도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는 것을 배웠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신선했고, 생각의 틀이 허물어지는 것 같았다."
"사진이 무언가를 증명하거나 기록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진을 통해 말할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생겼다."
"사진이 무언가를 증명하거나 기록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진을 통해 말할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생겼다."
"내 안에 나를 아는 것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수업을 통해 나도 몰랐던 나의 감정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규정하는 내가 아닌, 나도 알지 못했던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예술이 사진인 것 같다."

이번 수업은 사진을 단순한 기록의 수단이 아닌 자기 이해와 표현의 도구로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했다. 또한 동시대 예술이 개인의 정체성과 삶을 탐구하는 다양한 방식을 제시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이어지는 다음 수업에서는 직접 사진을 촬영해보는 실습과 함께 사진의 기술적 요소를 배워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