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끄는 ‘있는 모습 그대로’라는 뜻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영어로는 ‘It’s good to be genuine.’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은 모습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미디어가 넘쳐 나고 수많은 말과 이미지가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에, ‘있는 모습 그대로’의 정체성을 묻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보이는 모습을 끊임없이 만들고 증명해야 한다는 요구 속에서 살아갑니다. 무엇을 보여줄지 고민하는 동안, 정작 내가 누구인지 묻는 일은 뒤로 밀려나기도 합니다.
잇끄는 겉으로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브랜드가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있는 정체성을 발견하도록 돕는 도구가 되고자 합니다. 사람과 조직, 일과 과정에 가까이 다가가 그 안에 있는 본연의 의미와 근본적인 질문을 기록하려 합니다.
이번 새 출발은 잇끄를 전혀 다른 브랜드로 바꾸는 리브랜딩이라기보다, 처음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고 그 역할을 분명하게 정돈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앞으로 잇끄는 itgg media와 itgg books라는 두 방향을 통해 사람과 과정, 생각과 기준을 기록해 나가고자 합니다.
정직한 목소리가 닿는 통로
우리는 과장되지 않은 모습 안에서도 충분히 빛나는 가치가 발견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수익을 만드는 일은 기업이 지속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모든 말과 선택의 출발점이 오직 수익에만 놓이기 시작하면, 지켜야 할 윤리와 기준은 쉽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잇끄미디어는 더 많은 관심을 얻기 위해 사실을 부풀리거나, 관계를 감춘 채 누군가를 홍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지 않으려 합니다.
대신 양심에 따라 말하고, 소신 있게 자신의 일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합니다. 주장만 앞세우기보다 그 말의 근거와 맥락을 살피고, 결과만 보여주기보다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선택과 과정을 기록하겠습니다.
잇끄미디어가 모든 문제에 정답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관점과 판단이 언제나 옳다고 말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무엇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무엇이 우리의 해석인지 구분하며, 잘못된 내용은 바로잡을 수 있는 정직한 미디어가 되고자 합니다.
우리가 집요하게 기록하는 이유
주식회사 마블랜드는 시대와 시대, 세대와 세대를 잇는 평안의 다리가 되고자 하는 소명 아래 세워졌습니다. 잇끄는 마블랜드의 활동을 알리는 데만 머무르지 않고, 다음 시대에 남길 가치가 있는 일과 사람, 질문과 기준을 찾아 기록하는 편집의 장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가 집요하게 기록하려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의 다음 시대와 다음 세대가 아무런 기준 없이 혼란을 마주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미 자신의 자리에서 좋은 기준을 세우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그들의 선택과 시행착오를 기록해 다음 사람에게 건네고 싶기 때문입니다.
기록은 누군가를 완벽한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성공한 결과만 골라 보여주는 일도 아닙니다. 어떤 질문 앞에서 무엇을 선택했는지, 무엇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포기했는지, 실패와 변화 속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남기는 일입니다. 그렇게 쌓인 기록은 다음 사람이 조금 더 나은 질문에서 출발하도록 돕는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기 위해 세우는 기준
기준과 근본은 건물을 세울 때 사용하는 다림줄과 닮았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오차처럼 보여도, 그것이 높이 쌓일수록 전체의 균형은 조금씩 무너집니다.
시대에 따라 표현과 방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술과 미디어 환경도 계속 변합니다. 그러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사실을 다루는 자세,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까지 쉽게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본질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기준 안에서 정체성을 세우는 일은 고지식함이 아니라 자신과 사회를 보호하는 지혜일 수 있습니다. 기업과 교육, 문화와 미디어 역시 분명한 기준을 가질 때 변화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풍파가 몰아칠 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기둥처럼요.
마블랜드와 잇끄는 다음 시대와 세대에 남을 문화와 기준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눈에 잘 띄는 성과만이 아니라,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치를 지키며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우리는 결코 완전하거나 잘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 질문하고, 확인하고, 정직하게 기록하려 합니다.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비전일수록 그 출발과 기준은 견고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itgg media와 itgg books
itgg media는 사람과 현장, 일의 과정과 그 안의 생각을 취재하고 기록합니다. 새로운 소식뿐 아니라 무엇을 왜 만들었는지, 어떤 기준으로 일했는지, 한 사람의 목소리와 선택이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남기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itgg books는 짧은 콘텐츠만으로 충분히 담기 어려운 생각과 경험을 더 긴 호흡으로 엮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다시 펼쳐볼 수 있는 기록을 만들고, 한 사람과 조직이 축적한 지식이 다음 사람의 출발점이 되도록 돕고자 합니다.
새로워진 잇끄는 더 많은 이야기를 빠르게 생산하겠다고 약속하기보다, 오래 남길 가치가 있는 이야기를 정직하게 기록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때로는 느리고 서툴수 있겠지만, 처음의 의미를 잊지 않고 한편씩 쌓아가겠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의 사람과 과정, 그 안에서 발견되는 생각과 비전을 기록하겠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itgg media와 itgg books, 그리고 두 브랜드가 함께 만들어갈 잇끄의 다음 이야기를 지켜봐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